오늘, 혈압 관련 검사를 받으려고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 갔다 왔다. 예약을 한 지 일주일 만이다.
관련글 : 2007/12/28 - 혈압의 압박
…버스가 병원 앞에 도착한 순간, 나는 그만 “서울에 처음 올라온 어리버리한 시골 청년” 모드가 되고 말았다. (이 모드는 내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 해제되지 않았다-_-;;) 동네 종합병원에 가 본 적은 있어도, 도무지 대학병원에 (그것도 외래 환자로! 혼자서!) 가본 적은 없었는지라 넓디넓은 세브란스 병원 안에서 마구 헤메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예약이 된 ‘심장혈관병원’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찾아야 했다. 세브란스 병원 부지 안으로 셔틀버스와 시내버스(…)가 돌아다닌다는 사실에 기겁하면서, 심장혈관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혼자 힘으로는 못 찾고, 예약 시간이 다 되어서야 다른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겨우 접수를 하고, 기본적인 X-ray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하는데 좀 긴장해서인지 심장이 마구 쿵쾅대었다. 이 상태로 내려와 진찰실 앞에서 혈압을 재었더니 180/100이 넘는 엄청난 수치가 나왔다. 긴장하면 혈압이 이렇게 올라가는구나… 좀 진정된 상태에서 다시 여러 번 잰 결과는 160~170 중반/80 중반~95까지였다. 대학병원에서 검사할 거라고 혈압약을 한 2~3일 안 먹었더니 그새 혈압이 이렇게 올라간 모양이었다. 덜덜덜덜…
원래 내가 예약한 시간은 3시 20분이었지만, 실제로 내가 진찰실로 들어간 시간은 4시 30분 정도 되었다. 원체 사람이 많다 보니 그렇게 밀린 것이다. 다른 진료실보다 일반 진료실 앞에는 사람이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한참 기다린 끝에 진료실에 들어가서 면담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좀 하고 청진을 좀 오랫동안 한 뒤에 의사가 꺼낸 말은 ‘MRI’를 찍어보자는 것이었다.
의사의 말로는, 내가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아주 높은 편인데다가 신장 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이 고혈압은 신장 등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2차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초음파 검사나 24시간 소변 검사, 24시간 혈압 검사와 같은 다른 검사도 함께 하자고 했다.
문제는 MRI와 같은 검사는 보험이 되지 않아서 검사 비용이 무려 100만원이 넘으며,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건 나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부모님과 몇 번의 전화 통화를 해야만 했다. 결론은 MRI 검사를 하기로 결정났다.
그리고 대학병원에 온 김에 얼굴과 목이 붉어지는 현상이나 최근 가끔 목이 아픈 것 등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의사의 반응은… 혹시 목이 부은 것 같지 않으냐면서 갑상선 관련 호르몬 검사를 피검사에 추가하는 것이었다-_-;;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그 외에도 몇 가지 검사가 더 있었지만, 그건 생략하기로 한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각 검사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각 과에 가서 하나하나 예약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거 한 자리에서 어떻게 안 되는 건가;;) 그래서 처음 와본 병원을 여기저기 다리아플 정도로 돌아다녀서 겨우 대부분의 예약을 끝냈다. (24시간 혈압검사 때문에 전체적인 일정이 많이 늦어졌다. 최종 결과는 정확히 한 달 뒤에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정작 마지막에는 처음 왔던 진찰실 앞 접수대로 다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먹고 말았었다.
예약을 마쳤으니 이제 볼일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나서려다가, 배가 고파서 병원 본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할 일이 없어서 꼼지락대다가 문득 진찰실로 다시 가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급히 본관에서 나와 어린이병원을 지나 심장혈관병원까지 가는 긴 길을 왕복하는 사이, 주문했던 요리는 조용히 식어가고 있었다. 이 무슨 뻘짓이란 말인가!
…그나마 병원 안에서 밥을 먹고 가려고 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기숙사로 돌아와 밥을 먹으려고 했었다면 틀림없이 다시 병원까지 가는 대삽질을 감행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 점에서 겨우 위안을 삼는다.
하여튼, 역시 몸 아프면 돈 깨진다.
관련글 : 2007/12/28 - 혈압의 압박
…버스가 병원 앞에 도착한 순간, 나는 그만 “서울에 처음 올라온 어리버리한 시골 청년” 모드가 되고 말았다. (이 모드는 내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 해제되지 않았다-_-;;) 동네 종합병원에 가 본 적은 있어도, 도무지 대학병원에 (그것도 외래 환자로! 혼자서!) 가본 적은 없었는지라 넓디넓은 세브란스 병원 안에서 마구 헤메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예약이 된 ‘심장혈관병원’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찾아야 했다. 세브란스 병원 부지 안으로 셔틀버스와 시내버스(…)가 돌아다닌다는 사실에 기겁하면서, 심장혈관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혼자 힘으로는 못 찾고, 예약 시간이 다 되어서야 다른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겨우 접수를 하고, 기본적인 X-ray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하는데 좀 긴장해서인지 심장이 마구 쿵쾅대었다. 이 상태로 내려와 진찰실 앞에서 혈압을 재었더니 180/100이 넘는 엄청난 수치가 나왔다. 긴장하면 혈압이 이렇게 올라가는구나… 좀 진정된 상태에서 다시 여러 번 잰 결과는 160~170 중반/80 중반~95까지였다. 대학병원에서 검사할 거라고 혈압약을 한 2~3일 안 먹었더니 그새 혈압이 이렇게 올라간 모양이었다. 덜덜덜덜…
원래 내가 예약한 시간은 3시 20분이었지만, 실제로 내가 진찰실로 들어간 시간은 4시 30분 정도 되었다. 원체 사람이 많다 보니 그렇게 밀린 것이다. 다른 진료실보다 일반 진료실 앞에는 사람이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한참 기다린 끝에 진료실에 들어가서 면담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좀 하고 청진을 좀 오랫동안 한 뒤에 의사가 꺼낸 말은 ‘MRI’를 찍어보자는 것이었다.
의사의 말로는, 내가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아주 높은 편인데다가 신장 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이 고혈압은 신장 등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2차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초음파 검사나 24시간 소변 검사, 24시간 혈압 검사와 같은 다른 검사도 함께 하자고 했다.
문제는 MRI와 같은 검사는 보험이 되지 않아서 검사 비용이 무려 100만원이 넘으며,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건 나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부모님과 몇 번의 전화 통화를 해야만 했다. 결론은 MRI 검사를 하기로 결정났다.
그리고 대학병원에 온 김에 얼굴과 목이 붉어지는 현상이나 최근 가끔 목이 아픈 것 등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의사의 반응은… 혹시 목이 부은 것 같지 않으냐면서 갑상선 관련 호르몬 검사를 피검사에 추가하는 것이었다-_-;;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
그 외에도 몇 가지 검사가 더 있었지만, 그건 생략하기로 한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각 검사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각 과에 가서 하나하나 예약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거 한 자리에서 어떻게 안 되는 건가;;) 그래서 처음 와본 병원을 여기저기 다리아플 정도로 돌아다녀서 겨우 대부분의 예약을 끝냈다. (24시간 혈압검사 때문에 전체적인 일정이 많이 늦어졌다. 최종 결과는 정확히 한 달 뒤에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정작 마지막에는 처음 왔던 진찰실 앞 접수대로 다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먹고 말았었다.
예약을 마쳤으니 이제 볼일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나서려다가, 배가 고파서 병원 본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할 일이 없어서 꼼지락대다가 문득 진찰실로 다시 가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급히 본관에서 나와 어린이병원을 지나 심장혈관병원까지 가는 긴 길을 왕복하는 사이, 주문했던 요리는 조용히 식어가고 있었다. 이 무슨 뻘짓이란 말인가!
…그나마 병원 안에서 밥을 먹고 가려고 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기숙사로 돌아와 밥을 먹으려고 했었다면 틀림없이 다시 병원까지 가는 대삽질을 감행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 점에서 겨우 위안을 삼는다.
하여튼, 역시 몸 아프면 돈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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