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외박을 나왔다. 마지막으로 사회 구경을 한 것이 작년 11월의 외박 때였으니, 참 간만에 나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긴,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예약된 것이나마) 글이 올라왔던 것이 벌써 7개월 전의 일이다.

간만에 인터넷에 접속해 보니, 무언가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엠파스가 네이트에 흡수되어 버린 것. 초등학교 때부터 가장 많이 쓰던 포털이 엠파스였는데, 그곳이 어느샌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뭐랄까, 갑자기 집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제는 다른 포털을 선택해야 할 텐데… 일단 네이트는 아웃 오브 안중에 가깝고, 네이버와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할 듯 한데 그새 네이버도 뭔가 많이 바뀐 모양이다. 그나마 입대 전과 비교해서 가장 변화가 적어 보이는 쪽은 다음인데, 어쩐지 내가 전역할 때쯤이면 다음마저 바뀌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엠파스가 통째로 흡수되어 사라질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기왕 간만에 포스팅하는 거, 메모나 몇 개 해보련다.

  1. 모 선임의 영어실력.

  2. 며칠 전부터 소대 보드판 한쪽 구석에 적혀 있던 영어 문장. 모 선임이 불침번 근무 중 쓴 것으로 보인다.

    “Nobody can't stop my genius play.”
    (내 천재적인 플레이를 멈출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3. 역시 우리 집 컴퓨터가 가장 마음 편하다.

  4. 아무리 PC방의 컴퓨터가 사양이 좋고 모니터가 널찍해도, 우리 집에 있는 3~4년 묵은 데스크톱을 쓰는 것보다는 마음이 불편하다. 분명 집의 컴퓨터보다 속도도 훨씬 빠르고 화면도 와이드라고는 하지만, 나에게 익숙한 환경이 아니다보니 그게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에는 주위 환경도 포함된다.)


  5. 집에 있는 사진이 보고 싶다.

  6. 맥북에 있는 사진들도 보고 싶고, iPhoto를 쓰기 전에 PC에 저장해둔 사진들도 보고 싶고, 옛날 앨범에 있는 사진들도 보고 싶다. 사실, 최근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나는 편이다. 집이 그리워서 그런가?


  7. 왠지 공감가는 포스팅.

  8. 요새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인지 몰라도, [2009년]1999년이 10년 전이라는 사실이라는 포스팅이 참 공감간다. 특히 김왕장님의 댓글은 공감 99%. 나는 1998년을 경계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내 생각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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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7 00:0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비밀댓글 입니다


어제는 오늘 아침까지 제출해야 하는 영어 수행평가를 하느라 밤늦게까지 자지 못했다.
사실 그 수행평가란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 속담 10가지와 영어 명언 10가지를 해석한 뒤 원문과 함께 A4용지 1장에 자필로 적어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8. “Courage is resistance to fear, mastery of fear, not absence of fear.”
(용기란 두려움에 저항하여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Mark Twain(마크 트웨인) [미국의 소설가·연사, 1835-1910]

영어 속담이나 영어 명언을 조사하는 것 자체는 간단했다. 문제는 그것을 모두 손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글씨를 잘 쓰지 못할뿐더러 글을 쓰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명언들과 속담들을 워드프로세서에 붙여 넣고 인쇄한 뒤, 그것을 보고 책상에 앉아 천천히 베껴 적기로 했다.

그런데 영어 명언을 베껴 적기 시작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명언들을 복사해 온 사이트에서는 내가 첫 번째로 복사해 온 명언이 분명히 이렇게 되어 있었다.
If you dream it, you can do it.
꿈꿀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

…영어 문장과 해석이 뭔가 맞지 않았다. 만약 해석된 대로 영어 문장이 쓰인 것이라면, 분명히 가운데에 'can'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저 위의 문장에서는 'can'이 빠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영어 문법 실력이 개판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어떻게 할지 5분간 고민했다. 다른 사이트에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컴퓨터는 이미 끈 상태. 만일 그 상황에서 컴퓨터를 켰다가는 부모님께 잔소리만 잔뜩 듣고 바로 꺼야 할 것이다.
결국,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면서도 그걸 그대로 베껴 쓰고 말았다. 찜찜함을 남긴 채로…

그리고 오늘 아침. 오늘은 0교시를 이용해서 외국어 영역 듣기 교재를 푸는 날이다.
학교에 오자마자 사물함에서 외국어 영역 듣기 교재를 꺼냈는데, 무심코 그 교재의 표지를 보다가 '우연히' 조그맣게 흰색으로 인쇄되어 있는 글귀 하나를 찾아내었다. 그전에는 교재 표지에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작은 글귀였다.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앗싸! 좋구나!
이 우연 덕분에 잘못 베껴 쓴 부분을 고칠 수 있었고, 찜찜함도 완전히 날릴 수 있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역시 'can'이 들어가는 쪽이 맞았다.)

덧 : 그런데 어쩌다가 그 사이트에서는 글귀 중간에 'can'이 빠지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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